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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조끼

전설 / 헌터 / 가슴 / Chest Armor

네자렉의 시종: 코락시스 - III

출처: "악몽의 뿌리" 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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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

두려움의 조끼

네자렉의 시종: 코락시스 - III

코락시스는 본능적으로 피라미드를 향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잊고 싶었던 여정의 메아리였다.

깊은 틈 위로 뾰족하게 나온 피라미드가 불길한 느낌을 주었다. 고요함만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어 숨 막히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들쭉날쭉한 길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법을 기억해냈다. 피라미드가 그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불안한 감정까지도. 그러나 무언가가 이상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건축물이 흔들리고 변화했다. 조각상들이 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 같기도 했다. 희미한 속삭임이 방 주위를 맴돌다가,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불안한 기대감과 공포로 공기가 무거웠다.

코락시스는 낯익은 복도와 계단을 되밟으며 걷다가,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가장 안쪽 방으로 발을 디뎠다… 자신의 방이었다.

공간 한가운데 놓인 육체로 다가가 몸을 굽혀 방 중앙에 그림자를 드리우자, 속삭임도 더욱 커졌다. 코락시스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쉿쉿거리는 소리, 고함, 강렬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소리가 잔뜩 뒤섞였다.

시체는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고, 망토 아래로 드러난 희미한 몸의 형태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저주의 위험 때문인지 순수한 두려움 때문인지, 머리는 멀쩡하게 남아있었다…

코락시스가 그 존재의 얼굴에 점점 다가갈수록, 속삭임이 더욱 커졌다. 어두워진 투구와, 어두운 곳에서도 형형한 눈동자를 내려다보는 그의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렸다.

온몸이 공포로 전율했지만, 코락시스는 익숙한 동작으로 침착하게 눈알 하나를 파냈다. 방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코락시스는 눈알을 잘 집어넣기도 전에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는 눈을 꼭 감고 충격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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